(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올해 첫 대회로 나선 아널드 클라크컵에서 벨기에에 역전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5위)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코번트리의 C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아널드 클라크컵 2차전에서 벨기에에 1-2로 졌다.
17일 FIFA 랭킹 4위이자 여자 유로 2022(2022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에 0-4로 대패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출전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고(20위) 월드컵 본선에도 들지 못한 벨기에도 잡지 못하고 연패를 떠안았다.
아널드 클라크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친선대회다.
올해 대회엔 한국과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가 풀리그를 펼쳐 우승팀을 가린다.
이날 열린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2차전에서는 잉글랜드가 2-1로 승리, 2연승으로 선두(승점 6·골 득실 +5)에 나섰다.
벨기에가 골 득실에서 밀린 2위(승점 6·골 득실 +2)에 자리했고, 나란히 2연패를 당한 이탈리아(승점 0·골 득실 -2)와 한국(승점 0·골 득실 -5)이 뒤를 이었다.
대표팀은 23일 새벽 1시 45분 월드컵 본선 출전국인 이탈리아(FIFA 랭킹 17위)와 브리스틀에서 대회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날 한국은 장슬기, 손화연, 최유리를 공격 선봉에 세웠고, 장창(이상 현대제철)과 이금민(브라이턴)이 뒤를 받쳤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복귀전에 나섰다. 발목 수술을 받아 지난해 11∼12월 대표팀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지소연은 이번 소집에 돌아왔으나 잉글랜드와의 1차전엔 결장한 바 있다.
잉글랜드전 때 스리백 수비진을 세웠던 대표팀은 이날은 심서연(수원FC)-임선주-김혜리(이상 현대제철)-추효주(수원FC)로 포백을 구성해 벨기에와 맞섰고, 골키퍼는 지난 경기에 이어 베테랑 김정미(현대제철)가 맡았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이금민이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이 여러 차례 시도한 슈팅이 벨기에 수비진에 막힌 뒤 페널티 아크에서 볼을 따낸 이금민이 수비를 따돌리고 때린 오른발 슛이 상대 선수를 스치고 굴절됐고,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지난해 4월 베트남과의 친선경기 이후 10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이금민은 자신의 77번째 A매치에서 21번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반이 끝나기 전에 한국은 동점 골을 허용했다.
전반 추가 시간 테사 뷜라르트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수비 발을 맞고 높이 떴고, 김정미의 키를 훌쩍 넘겨 들어가 버렸다.
전반 종료 직전 장창이 페널티 아크 쪽에서 날린 왼발 강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 속에 한국은 전반 벨기에와 1-1로 맞섰다.
장창을 강채림(현대제철)으로 바꿔 후반에 나선 한국은 후반 23분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티너 더카이흐니에게 역전 골을 내주고 말았다.
대표팀은 이후 후반 막바지 손화연을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으로 교체해 동점 골을 노렸으나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