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새색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리디아 고는 선두 릴리아 부(미국)에 1타 뒤진 2위(17언더파 199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에서 2019년 프로 무대를 밟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부투어 3승뿐인 부보다는 LPGA투어에서만 19승을 따냈고 지난해 올해의 선수를 꿰찬 리디아 고에 무게가 실린다.
리디아 고는 2021년 이 대회 정상에 올라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적지 않다.
작년 12월 결혼해 지난 한 달여 동안 신혼여행과 겨울 훈련을 겸해 뉴질랜드에서 시간을 보낸 뒤 올해 처음 공식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전혀 녹슬지 않은 경기력으로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파란 불을 켰다.
2라운드 선두 아디티 아쇼크(인도)에 2타 차 2위로 3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7∼10번 홀 4연속 버디를 포함해 17번 홀까지 6타를 줄여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부가 18번 홀(파5)에서 장거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고, 리디아 고는 3m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차 2위로 물러났다.
18번 홀 이글과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친 부는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선두에 나서면서 LET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20년 이 대회 챔피언인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테르센(덴마크)과 아쇼크가 부에 2타 뒤진 공동 3위(16언더파 200타)로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페테르센도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등 7언더파 65타를 때려냈고, 아쇼크는 3타를 줄였다.
한국 선수 우승은 어려워졌다.
김효주(28)와 유해란(22)이 나란히 공동 16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지만, 선두에 9타나 뒤져 따라잡기가 벅차다.
김효주는 2타를 줄여 순위가 올랐고, 유해란은 2타를 잃어 순위가 내려갔다.
이소미(24), 임희정(23)이 공동 18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고 김아림(28)과 성유진(23)이 공동 31위(5언더파 211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전인지(29)는 공동 39위(3언더파 213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