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장서 인천맨으로…신진호 "김기동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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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주장서 인천맨으로…신진호 "김기동 감독님께 미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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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와 재회, 팀 선택에 큰 영향…인천에서 우승해보고파"

14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진호
14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진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적하고 나서 김기동 감독님과는 아직 통화를 못 했습니다.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고요."

2023시즌 K리그1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중 하나는 신진호(35)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K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4골 10도움을 작성, 시즌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선정되고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던 신진호는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로 전격 이적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포항과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동계 훈련 시작 이후에도 거취가 결정되지 않다가 지난달 20일 인천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한 팀의 주장이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기량이 만개한 한 해를 보낸 직후 다른 팀으로 옮겨간 상황에 여러 말이 나왔고,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최근 신진호의 이적 과정에서 소통에 대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14일 경남 창원의 호텔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신진호는 이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진호는 "'일'의 측면에서 인천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저를 욕하실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적으로는 감독님과의 정이 있기에 서운한 마음을 인정한다"며 "언제든 만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전화를 받지 않으셔서 아직 통화는 못 했는데, 경기장에서 만나면 인사드리고 싶다. 마음에 오래 담아둘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는 감사하고, 이적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량 면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꼽히지만, 그는 한 팀에서 장기간 뛴 적은 거의 없다. 울산 현대에서 주장을 맡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한 다음 해에 라이벌 팀인 포항으로 옮겼고, 프로 데뷔 팀 포항과는 이번에 다소 껄끄럽게 결별해 이적 관련해서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길 때도 있었다.

신진호는 "제가 '미친놈'처럼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전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고 항변했다.

그는 "여러 번 이적했지만, 팀을 떠날 땐 제가 가진 '원칙'이 있고, 그걸 지키는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가슴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진호
신진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이 그의 가슴을 뛰게 한 가장 큰 요인은 동료 미드필더 이명주(33)다. 과거 포항에서 합을 맞췄던 이들이 재회한 것만으로도 인천은 이미 호화로운 중원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신진호는 "거취 결정에 이명주의 영향이 컸다. 명주와 함께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주는 제 생각을 읽어주는 선수다. 서로 뭘 잘하는지, 공을 잡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더 좋아지리라 믿는다"며"다른 동료들과 함께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에도 "신체적으로 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는다. 늘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루카 모드리치(38·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건재한 모습에 용기를 얻는다며 올해 목표도 거침없이 말했다.

신진호는 "올해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 그리고 인천이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데, 해외팀과 맞붙어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나아가 "인천과 3년 계약을 맺었는데, 우승해보고 싶다. 이런 분위기와 마음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인천이라는 팀이 성장해서 자리 잡는 시민구단이 되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신진호는 다시 상대 팀으로 만날 포항에 대해선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만나면 최선을 다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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