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가을야구'에서 빛나는 투구를 펼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25)와 일찌감치 연장 계약했다.
휴스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하비에르와 6천400만달러(약 813억원)에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5년 고작 1만달러에 휴스턴과 계약했던 하비에르는 2020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뒤 3년간 20승 12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첫 두 시즌을 불펜에서 보낸 하비에르는 지난해에도 구원투수로 시작했지만, 4월 하순부터 선발을 꿰찬 뒤 11승 9패, 평균자책점 2.54로 더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비에르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빛났다.
하비에르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과 선발 대결을 펼쳤으나 5⅓이닝 동안 단 1안타와 볼넷 3개만 허용하고 5탈삼진 무실점으로 5-0 완승을 이끌었다.
왼쪽부터 구원 투수 라파엘 몬테로, 브리얀 아브레우, 선발 투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 하비에르는 6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9개를 뽑으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 투구를 펼쳤다.
휴스턴은 하비에르에 이어 브리얀 아브레우-라파엘 몬테로-라이언 프레슬리가 1이닝씩 이어 던지며 역시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5-0으로 '합작 노히터'를 작성했다.
하비에르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1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14경기에서 32⅔이닝 동안 4승 1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휴스턴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취임 후 하비에르를 상대로 첫 대형 계약을 맺은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은 "하비에르와 다년 계약을 맺게 돼 아주 기쁘다"라며 "하비에르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강한 전력을 구축하려는 우리의 계획에 아주 적합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하비에르는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도미니카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