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전력의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37)은 지난달 우리카드를 잡고 반등했던 것처럼 12일 우리카드전 승리가 올 시즌 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영석은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9연패를 했을 때 팀 분위기가 암울했다"며 "당시엔 경기에서 지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다. 20연패까지 할 것 같았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카드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팀 분위기가 전환됐고, 중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었다"며 "오늘도 극적으로 승리했기에 연승의 발판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29일 삼성화재전부터 9경기를 내리 지며 추락했다가 1월 10일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한 뒤 상승세를 탔다.
당시 연패 탈출 과정은 극적이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 4세트를 23-25로 내줬고, 5세트에서 혈투를 펼쳤다.
한국전력은 5세트 14-14 듀스에서 신영석의 드라마 같은 연속 블로킹으로 42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12일 우리카드전도 드라마틱했다. 한국전력은 1, 2세트를 내리 내주며 셧아웃 패배에 몰렸다가 3, 4, 5세트를 가져오며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이 승리로 4위로 올라섰다.
베테랑 신영석의 머릿속은 온통 팀 성적으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그는 개인 기록에 관한 질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개인 기록은 은퇴했을 때 돌아볼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신영석은 프로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26일 이선규(1천56개·은퇴)를 제친 뒤 매 경기 역대 최다 블로킹 신기록(1천127개)을 세우고 있다.
이날도 블로킹으로만 6득점 하면서 저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신영석은 "지금은 개인 기록보다 승점 1점이 더 절실하다"며 "승점 1 차이로 쓰디쓴 아픔을 경험했기에 더 그렇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1이 모자라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놓쳤다.
당시 마지막 경기 상대가 우리카드였다.
신영석에게 이날 우리카드전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