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에서 1차전 상대 호주를 꺾으면 8강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
그만큼 이강철(kt wiz) 대표팀 감독은 호주의 전력을 경계했다.
하지만 10일(한국시간) 공개한 호주 대표팀 최종 엔트리(30명)에는 위협적인 이름이 대부분 빠졌다.
호주 대표팀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외야수 애런 화이트필드(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단 한 명뿐이다.
마이너리거는 내야수 로비 글렌디닝(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알렉스 홀(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카일 글로고스키(신시내티 레즈), 윌 셰리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블레이크 타운센드(시애틀 매리너스), 제이크 올로클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6명이 있지만, 지난해 더블A에서 홈런 19개를 친 글렌디닝을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이력이 없는 선수들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무리 투수 리엄 헨드릭스의 이탈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탬파베이 레이스 유망주인 내야수 커티스 미드,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는 왼손 투수 알렉스 웰스(자유계약선수)와 루이스 소프(미네소타 트윈스)도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MLB닷컴은 "이번 호주 대표팀을 '역대 최강'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논평했다.
호주의 주축 투수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고, 2019년과 2020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뛴 워윅 서폴드(호주 퍼스)다.
MLB닷컴도 화이트필드와 서폴드를 호주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꼽았다.
서폴드는 KBO리그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 출전해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을 올렸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주춤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호주(9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한다.
B조 구성을 살피면, 호주를 제압하면 8강 진출이 유력하다.
호주 전력이 강하지 않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강철 감독도 "호주에는 서폴드 외에도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좋은 투수들이 여러 명 있다. 호주도 조 2위를 노리고 한국전에 주요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야구에서는 '변방'으로 분류되는 중국 대표팀에는 KBO리그에서 뛰는 투수 주권(kt wiz)과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이었던 외야수 마사고 유스케, 미국 클리블랜드주 리 유니버시티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에인절스와 아마추어 FA 계약을 한 투수 앨런 장 카터가 포함됐다.
다른 선수는 중국리그 소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리그가 최근에 열리지 않아, 중국리그 소속 선수는 경기력도 떨어진 상태다.
체코 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뛴 베테랑 내야수 에릭 소가드가 합류했다. 30명의 체코 선수 중 유일하게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소가드는 메이저리그에서 8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26홈런, 187타점을 올렸다.
체코 선수들은 대부분 야구가 본업이 아니다. 체코 에이스 마틴 슈나이더도 평소에는 소방관으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