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는 1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에서 세계랭킹 1∼3위가 올해 들어 처음 대결한다.
WM 피닉스오픈 조직위원회는 4일(한국시간) 출전 신청을 마감한 결과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3위 욘 람(스페인)이 모두 출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 2, 3위가 한꺼번에 출전하는 대회는 올해 들어 WM 피닉스오픈이 처음이다.
PGA 투어는 현재 진행 중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포함해 올해 5차례 대회를 열었지만,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한 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DP 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을 새해 첫 출격 대회로 선택해 보란 듯이 우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피닉스오픈에서 PGA 투어 새해 첫 우승을 노린다.
세계랭킹 2위 셰플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둬 이번이 타이틀 방어전이다.
올해 3번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2차례 우승한 람은 미뤘던 시즌 3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세계랭킹 1∼3위뿐 아니라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8명이 출전 신청을 마쳤다.
LIV 골프 이적으로 PGA 투어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세계랭킹 4위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이번 대회는 쉬어가기로 한 세계랭킹 8위 윌 잴러토리스(미국)가 빠졌을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화끈한 응원 문화로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를 불러 모으는 피닉스오픈의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대회는 음주와 함성, 야유 등 골프에서 금기시되는 응원이 모두 허용돼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피닉스오픈 출전 선수 명단이 이렇게 화려해진 것은 PGA 투어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선수 영향력 지수 보너스와 무관하지 않다.
선수 영향력 지수 보너스를 받으려면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 17개 가운데 16개 대회에는 출전해야 한다.
피닉스오픈은 PGA 투어 '특급 대회'에 포함됐다. 총상금은 작년 870만 달러에서 올해는 2천만 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피닉스오픈 운영사 팻 윌리엄스 회장은 "최정상급 선수들의 출전 신청이 쇄도했다"고 입이 귀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