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올림피아코스)가 프로축구 K리그1로 잠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FC서울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에 "황의조 측과 협상 중인 게 맞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황의조는 곧장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그리스 정규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6경기 등 공식전 12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입지는 좁아졌고, 리그에선 지난해 10월 18일 PAOK와 8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이후 1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황의조는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새 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지위 및 이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최대 3개의 클럽에 등록할 수 있고, 이 기간 2개 클럽에서만 공식 경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이미 올 시즌 보르도와 올림피아코스에서 경기를 치렀다.
(도하=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지난해 12월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4로 패한 대표팀 황의조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2.6 [email protected]
세 번째 팀에서 뛸 방법은 유럽처럼 추춘제(가을부터 이듬해 봄)가 아닌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로 운영되는 리그를 찾는 것이다.
FIFA는 리그 일정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 즉 추춘제 리그에서 뛰다가 춘추제 리그를 치르는 팀으로 이적하는 상황에는 세 번째 구단에서도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이에 따라 춘추제를 시행하는 미국, 한국, 일본 리그가 황의조의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앞서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인 이탈리아의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시카고 파이어 등 미국프로축구(MLS) 구단들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황의조도 서울과 임대 계약 등을 고민하며 난국을 헤쳐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
황의조가 서울과 협상을 마무리한다면 성남FC에서 뛰던 2017년 이후 약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된다.
이후 다시 유럽 무대로 복귀할 계획을 고려하면 서울과 계약 기간은 6개월 남짓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황의조와 올림피아코스에서 함께 뛰는 황인범(27)도 지난해 루빈 카잔(러시아)을 떠나 서울과 단기 계약을 했고, 3개월여를 뛰다 그리스 리그에 진출한 바 있다.
서울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짧든 길든 황의조가 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로 판단하고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빠르게 진행만 된다면 일본 전지 훈련이나 시즌 개막 때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