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겨울 이적시장 마지막 날 '빅딜'을 성사시켰다.
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 등은 첼시가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2·벤피카) 영입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벤피카 구단은 성명을 통해 "페르난데스의 모든 권리를 1억2천100만유로(약 1천618억원)에 매각하기로 첼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8년 6개월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EPL 최고 이적료다. 기존 EPL 최고 이적료는 잭 그릴리시가 2021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때 발생한 1억 파운드(약 1천516억)이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2019년 프랑스 공격수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1억700만파운드)와 함께 역대 6번째로 비싼 계약이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31일 오후 11시였던 겨울 이적시장 마감 시간을 눈앞에 두고 벤피카와 협상을 이어간 첼시는 결국 막바지에 합의를 이뤘다.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첼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다시 한번 '큰 손'임을 입증했는데,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첼시가 이번 겨울 8명을 영입하며 3억2천330만파운드(약 4천900억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8월 약 1천만파운드(약 151억원)에 벤피카로 이적한 페르난데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며 몸값이 폭등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중원을 책임지며 36년 만의 우승에 기여했고,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멕시코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득점포를 가동해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으며, 벤피카에선 총 공식전 29경기를 치러 4골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 외에도 이적시장은 마감일까지 활발하게 영입전이 펼쳐져 떠들썩했다.
첼시는 미드필더 조르지뉴를 이적료 1천200만파운드(약 183억원)에 리그 선두인 아스널로 보냈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급히 오스트리아 출신 마르셀 자비처를 임대 영입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약점으로 평가받던 오른쪽 윙백에 벤피카(포르투갈)에서 뛰던 페드로 포로를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영입했다.
대신 기존 윙백 자원이던 맷 도허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고, 제드 스펜드는 스타드 렌(프랑스)으로 임대 이적했다.
또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던 포르투갈 풀백 주앙 칸셀루는 뮌헨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한편, 파리 생제르맹(PSG) 임대 이적을 앞두고 있던 하킴 지야시(모로코)는 원소속팀인 첼시가 필요한 서류를 제때 제출하지 않아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BBC는 "해결책이 있을지 미지수지만, 현재 상태로는 지야시가 첼시로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는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의 경우 이번 겨울 EPL 등 다른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적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