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강등권으로 처진 에버턴이 경질된 프랭크 램퍼드(45)의 후임으로 숀 다이치(52) 감독을 선임했다.
에버턴은 3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치 감독이 부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문 에버턴은 라파엘 베니테스 당시 감독을 해임하고 램퍼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뒤 16위로 마쳐 EPL에 겨우 생존했지만, 이번 시즌 '램퍼드 체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최근 리그 8경기에서 2무 6패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20개 팀 중 19위(3승 6무 11패·승점 15)로 추락하면서 램퍼드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마지막 승리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전인 지난해 10월 2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3-0 승)으로, 무려 102일 전이다.
'소방수'로 낙점받은 다이치 감독은 2012년부터 약 10년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한 현 챔피언십(2부) 소속 번리를 지휘하다가 지난해 4월 결별했다.
2013-2014시즌, 2016-2017시즌 두 차례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다이치 감독 체제에서 제 궤도에 오른 번리는 2017-2018시즌 EPL 7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에 진출, 51년 만에 유럽대항전 예선에 나서기도 했다.
다이치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발전하도록 팀의 형태를 바꾸고 싶다. 우리만의 스타일로 개조해서 이기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며 "전술·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뒤고 자신들의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그의 당면 과제는 강등권 탈출이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7)이 뛰는 울버햄프턴(4승 5무 11패·승점 17)으로, 승점 차는 2에 불과하다.
다만 다가오는 일정의 난도는 높다.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4일 리그 선두 아스널을 만나고, 이어 14일에는 지난 시즌 리그 2위에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거둔 리버풀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