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멀티골의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으로 이끈 손흥민(31)이 팀 내 최고 평점과 함께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FA컵 32강전 원정 경기에 선발출전해 85분을 뛰며 두 골을 넣어 3-0 완승에 앞장섰다.
후반 5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고, 9분 후에는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첫 번째 득점으로 강점인 슈팅력을 또 한 번 입증한 손흥민은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수비수를 등진 채 한 바퀴 돌면서 견제를 모두 따돌리는 인상적인 개인기를 선보였다.
손흥민의 올 시즌 7·8호 골이다.
이달 5일 EPL 1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5경기 만에 골 맛을 봤고, 도움 1개를 따낸 지난 24일 21라운드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 두 골 이상을 퍼부은 건 지난해 10월 13일 펼쳐진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 홈 경기 이후 108일 만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에서 총 8골 3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단짝이자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이 결장한 가운데 골잡이로서 제 역할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0분 브리안 힐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나섰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4차례 슈팅을 찼는데, 전부 유효슈팅일 정도로 날카로운 감각을 자랑했다.
지난 16일과 20일 1, 2위인 아스널·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리그 경기에서 연이어 유효슈팅 1회에 그쳤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득점 기회로 연결된 날카로운 패스도 한 차례 보여줬고,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장면도 두 차례 연출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다인 9.07의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을 제외하면 이 매체에서 8이 넘는 평점을 받은 선수가 없다.
원터치 패스로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도운 이반 페리시치가 7.68로 손흥민 다음으로 평점이 높았다.
영국 풋볼런던도 손흥민의 평점을 9로 매겼다.
손흥민 다음으로는 이브 비수마가 8을 받았고, 이외 8 이상의 평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이 매체는 "전반 손흥민은 토트넘이 선보인 주된 위협 수단처럼 보였다"며 "영리한 턴 동작에 이은 박스 내 슈팅으로 멀티 골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라운드 위 그 누구보다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 경기가 손흥민의 '재시동' 순간이라는 사실이 입증되길 바란다"고 극찬했다.
영국 BBC방송도 "손흥민이 (수준의) 차이를 증명했다"며 "후반 시작 후 지난 시즌 득점왕을 따낸 이유를 팬들에게 떠올리게 할 때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토트넘은 최근 비야레알(스페인)에서 임대 이적을 통해 합류한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 골까지 합쳐 3-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과 2선 경쟁을 펼칠 단주마는 이 경기가 데뷔전이었는데, 풋볼런던에게 7, 후스코어드닷컴에 6.93으로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