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쿠바가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쿠바야구연맹(CBF)은 26일(한국시간) 투수 14명과 야수 16명으로 구성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소속 6명의 선수와 일본 프로야구 소속 7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현역 빅리거인 내야수 요안 몬카다와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몬카다는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를 밟은 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이트삭스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았다.
같은 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는 로버트는 지난 시즌 타율 0.284, 12홈런, 56타점으로 활약한 쿠바 대표팀 간판타자다.
로버트는 2016년 11월 쿠바를 탈출한 '망명 선수'로 미국 망명 선수가 쿠바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WBC를 주관하는 MLB 사무국은 미국으로 망명한 쿠바 야구선수들의 WBC 출전을 허가했으며, 이에 쿠바는 로버트를 포함한 다수의 망명 선수를 이번 엔트리에 넣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눈에 띈다.
우완 라이델 마르티네스(주니치 드래건스)는 지난 시즌 4승 3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18의 특급 성적을 거두며 최다 세이브 1위에 올랐고, 좌완 리발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1승 1패 24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03으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쿠바는 WBC 본선 1라운드 A조에서 네덜란드, 이탈리아, 파나마, 대만과 경쟁하며 2위 안에 들면 B조(한국, 일본, 호주, 체코, 중국) 1위 혹은 2위와 8강전을 펼친다.
한국과 쿠바가 8강전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