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3)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황희찬(27)의 울버햄프턴을 완파했다.
맨시티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은 리그 6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으나,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주앙 무티뉴로 교체됐다.
이달 리버풀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올 시즌 EPL에선 아직 도움 1개만을 기록 중이다.
적극적으로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공략한 맨시티는 전반 40분 홀란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케빈 더브라위너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홀란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 맨시티는 쉬지 않고 추가 골을 노렸는데, 전반 추가 시간 잭 그릴리시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이 울버햄프턴 수비수 네이선 콜린스에게 막혀 1-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한 울버햄프턴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진을 모두 교체하며 답답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황희찬과 라울 히메네스, 아다마 트라오레를 빼고 무티뉴,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했다.
하지만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오히려 울버햄프턴은 후반 5분 맨시티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맨시티의 일카이 귄도안이 후벵 네베스와 경합하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홀란이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홀란은 4분 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울버햄프턴 골키퍼 조제 사의 패스를 리야드 마레즈가 가로채 짧게 패스했고, 홀란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왼발로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홀란은 자신의 EPL 19번째 경기에서 4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는데,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이는 65번째 경기에서 4번째 해트트릭을 한 뤼트 판니스텔로이를 넘은 역대 최단 기록이다.
역대 EPL에서 단일 시즌 홀란보다 많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1995-1996시즌 앨런 시어러(5회)가 유일하다.
리그 득점 1위인 홀란은 이날 23∼25호 골을 몰아치면서 선두 자리를 더 공고히 했다. 2위 해리 케인(토트넘·15골)과는 10골 차다.
올 시즌 EPL에 입성한 홀란은 19경기 만에 지난 시즌 득점왕 손흥민(토트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23골도 넘어섰다.
홀란의 활약에 미소 지은 맨시티는 리그 2위(승점 45)를 지켰고, 울버햄프턴은 17위(승점 17)에 그쳤다.
경기 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홀란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9.1점의 평점을 매겼다.
완패한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모두 5∼6점대 평점을 받은 가운데, 황희찬은 6.0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