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KB손해보험 주포 비예나가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한 뒤 포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손해보험이 허벅지 통증을 털어내고 복귀한 안드레스 비예나의 맹활약 속에 삼성화재를 격파했다.
KB손해보험은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스코어 3-1(25-23 25-20 23-25 25-23)로 승리했다.
6위 KB손해보험(승점 21·7승 15패)은 2연패에서 벗어나며, 최하위 삼성화재(승점 17·5승 18패)를 4연패 늪에 몰아넣었다.
1승 2패였던 상대 전적도 2승 2패가 됐다.
허벅지 통증 탓에 지난 17일 OK금융그룹전에 결장했던 비예나는 이날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비예나는 블로킹 득점 5개,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18개를 성공하며 양 팀 합해 최다인 38점을 올렸다. 38점은 비예나의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종전 33점)이기도 하다.
2019-2020시즌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6차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비예나는 KB손해보험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이 기록을 세웠다. 개인 통산 7번째이자, 이번 시즌 남자부 17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KB손해보험 토종 날개 공격수 황경민도 전 소속팀 삼성화재를 상대로 15득점 했다.
미들 블로커 김홍정은 상대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32점)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블로킹 득점 3개를 했다.
삼성화재 신인 미들 블로커 김준우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4점(종점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서울=연합뉴스)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이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세트 15-15에서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는 공이 네트 근처로 날아오자, 상대 엔드라인 근처로 툭 밀어 득점했다.
이어 김홍정이 이크바이리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격차를 벌렸다.
김홍정을 18-16에서도 이크바이리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다.
KB손해보험은 21-18에서 한성정이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의 퀵 오픈, 비예나가 김정호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23-18로 달아나며 첫 세트 승기를 굳혔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19-18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황경민의 시간 차 공격으로 균형을 맞추더니, 황택의의 서브 에이스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크바이리의 시간 차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후 KB손해보험은 촘촘한 수비로 삼성화재 공격을 걷어내고 비예나와 황경민의 화력으로 득점을 쌓았다.
24-20에서는 비예나가 이크바이리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2세트를 끝냈다.
KB손해보험은 3세트에서 18-13으로 앞서다가, 상대 신인 미들 블로커 김준우에게 연거푸 블로킹을 내주며 23-25로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에서도 6-11로 끌려갔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부른 뒤, 한마디도 하지 않는 '침묵'으로 호통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작전 타임 후 KB손해보험 상황이 급변했다.
비예나는 10-13에서 백어택을 성공하더니 연속 서브 에이스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13-13 랠리에서도 비예나는 후위 공격을 성공하며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비예나는 22-21에서도 엔드 라인을 노린 후위 공격으로 귀한 점수를 올렸다.
KB손해보험은 24-23에서 황경민의 시간차 공격으로 경기를 끝내며 승점 3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