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6일(현지시간) 마지막 경기인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겁 결승전을 마치자 베트남 국민들은 그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찬사를 쏟아냈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에 부임한 박 감독은 이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줄곧 '박항서 신화'를 써왔다.
그는 베트남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비약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랐다.
아쉽게도 그는 이달 말 대표팀 감독직 계약 종료를 앞두고 벌어진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에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다.
당초 박 감독이 고별전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기를 기대했던 많은 베트남 국민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졌지만 지난 5년여간 대표팀을 이끌면서 '매직'을 보여준 박 감독의 업적과 노고를 높이 평가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축구 팬인 응우옌 타인 후옌(36)은 "박 감독이 취임해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면서 동남아 축구계의 중심으로 이동시켰다"면서 "그를 떠나보내는 게 너무나 아쉽지만 리더십과 성과는 오랫동안 베트남 국민들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감독이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를 보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노이 시민인 응우옌 하 미(20)는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지난 5년간 우리와 함께해준 박 감독에게 고마울 뿐"이라면서 "그와 선수들은 베트남 축구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