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새신랑' 김시우(28)가 결혼 후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3라운드 상위권으로 뛰어오르며 우승 도전에 나섰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솎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6언더파 64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6언더파 134타로 공동 16위였던 김시우는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 앤드루 퍼트넘(미국)과 공동 5위로 도약했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까지 PGA 투어 3승을 보유한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오지현(27)과 백년가약을 맺은 뒤 올해 첫 대회에 나섰다.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오른 헤이든 버클리(미국·15언더파 195타)와는 3타 차로, 결혼 후 첫 대회에서 2년 만의 우승 트로피까지 노려볼 법한 상황이다.
이날 김시우는 1∼10번 홀에서 버디만 5개를 낚아 상승세를 탔다.
1번 홀(파4)부터 5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은 그는 이후 파 3홀인 4번과 7번 홀에서 버디를 뽑아냈고, 9∼10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이었다.
12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으나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가량에 붙이며 버디로 반등한 그는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에서 김시우는 이번 대회 중 가장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 71.43%(10/14)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은 사흘 연속 83.33%(15/18)였다.
김시우는 "퍼트가 어제, 그제보다 잘 되면서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 내일도 이렇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우승하려고 하기보다는, 매 샷에 조금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아내의 응원을 받는 그는 "지난주부터 하와이에 와 있어서 대회에 온 것 같지 않고 코스 밖에서는 신혼여행을 온 느낌이라 부담감이 조금 없다. 끝나고는 맛있는 것도 먹으며 조금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PGA 2부 콘페리투어 신인왕을 차지하고 이번 시즌 정규 투어로 승격한 김성현(24)은 전날 공동 6위에 이어 이날은 공동 9위(10언더파 200타)에 이름을 올려 톱10 진입 기대감을 높였다.
김성현은 이날 6∼9번 홀 줄버디를 비롯해 전반에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았으나 후반 더블보기 하나와 보기 2개, 버디 하나로 3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김성현은 "전반에는 흐름이 굉장히 좋았는데, 10번 홀에서 두 번째 샷 실수가 나오며 후반에 리듬이 좀 깨진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많이 아쉽지만,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해서 내일이 기대된다"며 "최종 라운드에도 앞선 날들과 같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훈(32)과 안병훈(32)은 3라운드에서 각각 5타, 4타를 줄여 공동 16위(9언더파 201타)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날 5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202타로 애덤 스콧(호주) 등과 공동 25위다.
저스틴 서(미국)는 공동 32위(7언더파 203타), 대니 리(뉴질랜드)는 공동 43위(6언더파 204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