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했던가.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미들 블로커 김완종(24)에게 2023년 1월 14일이 그런 날일 것 같다.
주전 이상현(24)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 투입된 김완종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득점 2개를 포함해 13득점(공격 성공률 81.82%)을 올렸다.
득점, 서브, 블로킹뿐만 아니라 공격 점유율(9.17%), 리시브(2개), 디그(4개) 등에서 자신의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1-2022시즌 데뷔 후 첫 수훈 인터뷰에 나선 김완종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당찬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상현이의 빈자리가 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한번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을 했다"며 "오늘 경기를 점수로 치면 거의 100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주전이 아니었기에 원포인트 서버, 아웃사이드 히터 등으로 기용됐던 경험도 도움이 됐다.
김완종은 "많은 포지션을 거치다 보니 각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갔고 (포지션별 능력을) 조금씩 응용했다"고 떠올렸다.
개인 목표를 묻자 "(선배나 동료들이) 공격 득점, 블로킹, 서브 등에서 '역대 몇 호'를 달성하는 걸 보며 부러웠고 언젠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격 득점 기록이 가장 욕심난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 함께한 김지한(24)도 김완종과 1999년생 토끼띠 동갑내기다.
그는 이날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2점(공격 성공률 42.86%)을 냈다.
"(세터 황승빈이) 볼을 많이 안 줘서 하나하나 올라올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는 김지한은 "좀 이따 (점유율을 늘려달라고) 말할 것"이라고 야망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