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신인왕 영 등 사우디 대회 출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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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신인왕 영 등 사우디 대회 출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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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한테 신인왕 트로피를 받는 캐머런 영.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한테 신인왕 트로피를 받는 캐머런 영.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작년 신인왕 캐머런 영(미국)을 포함해 몇몇 선수에게 아시안프로골프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하도록 허용했다고 골프위크가 1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PGA투어가 영과 2021년 버뮤다 챔피언십 우승자 루커스 허버트(호주), 그리고 통산 3승을 올린 장타자 캐머런 챔프(미국) 등이 제출한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 요청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출전을 허락받은 선수가 총 몇 명이며 누구인지는 PGA투어가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PGA투어 선수는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 다른 투어 대회에 나가려면 PGA투어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2월 2일부터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경제도시에서 열리는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과 일정이 겹친다.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이 예민한 사안이 된 이유는 PGA투어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LIV 골프가 바로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싹을 틔웠기 때문이다.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PIF는 LIV 골프에 돈을 대는 사실상 주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는 이 대회를 개최하면서 PGA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의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거액의 초청료를 주고 출전시키는 과정에서 LIV 골프를 구상하고 현재 LIV 골프의 간판선수인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과 인연을 맺었다.

이 때문에 LIV 골프가 태동할 무렵부터 PGA투어는 소속 선수들의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LIV 골프가 선수를 빼가는 통로로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활용한다고 의심한다.

특히 PGA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기대하는 영은 LIV 골프의 영입 제안을 받고 마음이 흔들렸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번에 PGA투어가 영을 비롯한 선수들의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을 허용한 것은 선수들을 달래면서 PIF와 타협점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원래 DP 월드투어 대회였지만 LIV 골프가 출범하면서 타이틀 스폰서인 PIF와 DP 월드투어 사이가 나빠져 아시안프로골프투어로 바뀌었다.

PIF는 아시안프로골프투어는 지난해부터 1년에 2억 달러(약 249억원)를 투자하고 사실상 아시안프로골프투어를 사들인 꼴이다.

PGA투어는 LIV 골프와는 싸우겠지만, 아시안프로골프투어와 대립은 삼가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PIF가 주인이라도 선수를 노골적으로 빼가고 PGA투어와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LIV 골프와 달리 아시안프로골프투어는 협력 대상으로 대하겠다는 태도다.

선수들에게도 거액의 초청료를 주는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출전 정도는 허용하고 LIV 골프로 완전히 넘어가는 사태를 방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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