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의 관문인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고 데뷔를 준비하는 유해란(22)은 동계 훈련을 통해 비거리와 쇼트게임 등을 두루 늘려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유해란은 11일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열린 용품 후원사 테일러메이드의 새 카본우드 출시 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미국에 가면 대회가 많고 이동 거리도 길어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음 주 태국으로 훈련을 떠나 본격적으로 연습하며 준비할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통산 5승을 거둔 유해란은 지난달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전체 1위에 올라 2023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KLPGA 투어에서 지난해 대상과 평균 타수 2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 그가 LPGA 투어 출전권을 두고 100명이 8라운드를 통해 경쟁한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수석 합격'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승을 기록하면 완벽한 첫 시즌이 되겠지만, 인터뷰 등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말씀드린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는 유해란은 '적응'을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그는 "미국에선 워낙 많은 곳을 돌아다니게 되니 적응이 가장 중요하다"며 "낯선 곳이라 걱정이 앞서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루키 시즌을 부모님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 엄청난 걱정까진 하지 않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잘 적응한다면 우승도 언젠가는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력 보완을 위한 준비에선 '거리' 얘기가 먼저 나왔다.
유해란은 "제가 한국에서는 거리가 그렇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아 거리보다는 정확도 관련 연습을 더 많이 했는데,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한국에서는 위험할 것 같으면 잘라가며 원하는 샷을 하려 했는데,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보니 많은 선수가 투온 시도를 쉽게 보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겨울에 거리를 늘리려고 많이 노력하겠다"며 "이번 드라이버가 잘 나와서 (연습에서 나온) 수치를 보니 만족스럽더라. 더운 나라에서 연습하면 거리가 조금 더 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LPGA 투어 선배 박성현(30)이 "골프에선 무조건 거리는 많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래야 골프가 더 수월해진다고 배웠고, 거리와 방향성 중 선택해야 한다면 거리에 더 치중해 연습하는 쪽"이라고 조언하자 유해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해란은 "이동도 많이 하고 골프장도 계속 바뀌니까 그린 주변 플레이나 잔디, 어프로치 샷 등도 더 신경 써야 한다"며 "그린 주변 어프로치의 경우 한 가지만 썼다면 4∼5가지 정도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비거리와 함께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