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선수단 급여가 제날짜에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은 프로농구 고양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구단 상황이 점차 나아질 거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김 감독은 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구단 상황과 관련해 "계속 좋아질 거라고 (구단에서) 얘기하니 기다리는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는 열심히 하자고, 동요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롯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농구단 인수로 탄생한 팀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법인 데이원스포츠가 구단을 운영하며, 캐롯손해보험이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다.
프로농구 최초의 네이밍 스폰서 도입 사례 등으로 주목받았으나 KBL 가입 과정부터 자금 및 구단 운영 계획이 부실해 한 차례 승인이 보류됐고, 지난해 10월에는 가입비 15억원 가운데 5억원의 1차 납부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최근엔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김용빈 회장이 경영환경 악화를 이유로 대한컬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이사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달 5일 지급되었어야 할 선수단 급여가 밀린 것으로 알려지며 우려의 시선이 짙어졌다.
구단은 급여를 13일에 줄 계획이라고 밝혔고, 김 감독은 "이전에도 늦더라도 다 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허재 대표는 '걱정하지 말라. 너무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마음이 좋지 않겠지만, 선수들에게는 '구단 절대 없어지지 않고, 다 준비돼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다음 시즌에는 멤버 보강도 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캐롯은 최근 5연패에 빠졌다가 2연승으로 반등했다.
그는 "순위가 더 높은 팀들을 잡고 연승을 했다. 선수들이 제가 말할 것이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잘한다"며 "사실 연패 기간에 저도 힘이 많이 빠졌는데, 선수들이 힘을 내서 저도 힘이 생겼다. 저보다도 마음가짐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가스공사와의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하는 캐롯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검토 중이다. 서울 삼성에서 대체 선수로 뛰다가 조만간 기간이 끝나는 조나단 알렛지가 후보로 거론된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접촉하는 중인 걸로 안다. 계약 조건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한 뒤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