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성적 부진에 사령탑이 교체된 프로농구 원주 DB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적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고 하위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DB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4-9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연패를 2경기에서 끝낸 DB는 12승 18패로 9위를 유지했으나, 이어지는 8위(11승 16패)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서울 삼성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상승할 수 있다.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상범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김주성 감독대행은 프로 1군 사령탑 데뷔전에서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현역 시절 DB(TG삼보·동부 포함) 한 팀에서만 뛴 '원주 원 클럽 맨'이자 구단 역대 2번째 영구결번 선수인 김 대행은 2019년 5월 DB 코치로 부임했으며, 이번에 이 감독과 김성철 수석코치가 동반 사퇴하면서 처음으로 프로 1군을 지휘하게 됐다.
2연패를 당한 현대모비스는 그대로 4위(16승 13패)에 자리했다.
DB가 전반까지 49-34로 크게 앞섰지만, 현대모비스가 3쿼터 들어 외곽포로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쿼터 마지막 4분 동안 DB의 득점을 2로 묶고 신민석, 이우석의 3점 등으로 격차를 확 좁혀 57-64, 다시 한 자릿수 격차를 만들며 4쿼터에 돌입했다.
DB는 4쿼터에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착실하게 격차를 좁히던 현대모비스는 종료 2분여에 게이지 프림의 득점으로 74-72, 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다음 현대모비스 공격 상황에서 프림이 수비하던 김종규의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 판정을 받은 게 승부의 흐름을 바꿨다.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가져간 DB는 김종규가 자유투 1개를 넣고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득점해 75-74로 다시 앞서나갔다.
에르난데스는 48초에 프림을 앞에 두고 77-74로 앞서나가게 하는 호쾌한 원 핸드 덩크까지 꽂아 DB의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이우석이 79-79, 동점을 만드는 점프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DB에 승리를 안긴 것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DB에 입단한 박인웅의 손끝이었다.
연장 1쿼터 종료 1분여에 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87-86을 만든 DB는 곧이어 박인웅이 4점 차로 앞서나가게 하는 3점을 터뜨려 승리를 예감케 했다.
김종규와 에르난데스가 18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쌍끌이했다.
17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6개를 곁들인 강상재의 활약도 빛났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3점 7개로 21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창원체육관에서는 원정팀 고양 캐롯이 창원 LG를 73-64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선수단 급여 지급이 미뤄져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한 캐롯은 5할 승률을 맞추며 전주 KCC와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15승 15패)로 올라섰다.
LG는 3위(16승 12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디드릭 로슨이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1개를 잡아내는 '더블 더블' 활약으로 캐롯의 승리에 앞장섰다.
캐롯의 '슈터' 전성현은 3점 5개를 포함해 21점을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