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진을 씻어내고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최근 선발 출전을 이어가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첫 득점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3부 리그의 포츠머스를 상대로 FA컵 3라운드(64강전)를 치른다.
직전 EPL 경기에서 새해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손흥민에게는 상승세를 이어갈 좋은 기회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전반기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 3골 외에 득점 실적이 없던 손흥민은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토트넘의 4-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리그 4호골(시즌 6호골)이었다.
리그 9경기 만의 득점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멀티골 이후 85일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
손흥민은 리그 4호골을 터트린 뒤 안와 골절 부상 탓에 쓰던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벗어 던지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포츠머스전에서 득점하면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공식전 연속골을 기록한다.
다음 경기인 16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더 확실하게 득점포를 예열하게 된다.
포츠머스전은 3시즌 만에 FA컵에서 골 맛을 볼 기회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FA컵 4경기에 출전해 4도움만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EPL에서 4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UCL 기록까지 더해 올 시즌 공식전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은 지난 세 시즌 연속 FA컵에서 상대적 약체인 노리치 시티, 에버턴, 미들즈브러에 일격을 맞으며 16강 탈락했다.
최근 들어 FA컵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온 토트넘이 올 시즌에는 1991년 이후 32년 만의 FA컵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는 8일 오전 5시 '거함' 리버풀을 상대로 4라운드(32강전) 진출에 도전한다.
황희찬에게도 이번 FA컵 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다.
황희찬은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되거나 벤치를 지켰다. 개막전에 올린 도움 하나가 올 시즌 올린 공격포인트의 전부다.
입지가 매우 불안해 보였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뒤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들었다.
황희찬은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16강으로 인도하는 2-1 역전 결승골을 넣은 것을 계기로 자신감을 확 끌어올렸다.
다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임대 영입된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가 합류해 주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희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올 시즌 첫 골이다.
지난 시즌 31경기에 나서 5골을 넣고 임대 선수 신분에서 정식으로 '늑대군단'의 일원이 된 황희찬이지만, 올 시즌에는 득점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울버햄프턴 소속으로 기록한 골은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다.
리버풀 수비의 중심축인 버질 판데이크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점은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에 호재다.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여왔던 리버풀은 올 시즌에는 부진하며 EPL 6위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