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일본 축구스타 혼다 게이스케(37)가 캄보디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사실상 A대표팀의 사령탑으로서 팀을 이끌던 혼다 단장(General Manager)이 사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캄보디아의 탈락이 확정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대회 우승 후보인 태국,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로 묶인 캄보디아는 조별리그에서 3위(2승 2패·승점 6)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는 A, B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A조 1위는 태국(골 득실 +11), 2위는 인도네시아(골 득실 +9·이상 승점 10)에 돌아갔다.
B조에서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4강에 올랐다.
지난 2일 펼쳐진 태국과 경기(1-3 패)가 혼다 단장이 캄보디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쥔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가 이끈 캄보디아는 지난달 23일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1-2로 졌다.
다만 동남아시안(SEA) 게임이 열리는 오는 5월까지 22세 이하(U-22) 대표팀은 계속 이끌기로 했다.
호주프로축구 멜버른 빅토리에서 뛰던 2018년 8월 혼다 단장은 캄보디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승인하는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혼다는 공식적으로는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수 없어 '단장'이라는 직위로 캄보디아를 이끌어왔다.
현역 선수 신분으로 다른 나라의 지휘봉을 잡는 건 축구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 당시 혼다 단장과 캄보디아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의 공격수로 출전해 일본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득점(2010년·2014년·2018년)을 세운 혼다는 월드컵 통산 9경기를 뛰면서 개인 통산 4골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