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선두 대한항공의 주장 한선수(3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털고 3경기 만에 코트에 복귀한다.
토미 틸리카이넨(36) 대한항공 감독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OK금융그룹과 4라운드 첫판을 앞두고 "한선수가 오늘 경기에 복귀할 예정이다. 선발 출전 여부는 비밀"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 한선수가 빠진 뒤 고전했다.
지난달 29일 리그 최하위 삼성화재를 상대로 먼저 두 세트를 잡고도 내리 두 세트를 잃어 5세트에 가서야 간신히 3-2로 승리했다.
그리고 1일 OK금융그룹을 맞아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OK금융그룹에 덜미가 잡혔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사흘 만에 다시 만나서 (설욕할 기회를 잡았기에) 반갑다"며 "지난 경기는 OK금융그룹의 서브가 너무 좋았다. 오늘은 분명히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시즌 경기 중에도 줄곧 마스크를 쓰고 경기했던 한선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마스크를 벗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이에 맞서는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이탈이라는 악재가 터진 뒤 오히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연달아 물리치고 3위 자리까지 올랐다.
석진욱(47)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덕분에 (3라운드 막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설욕전을 벼르는 선두 대한항공, 게다가 방문 경기라 OK금융그룹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다.
석 감독은 "상대가 더 철저히 준비할 거라 예상한다. 집중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지난 경기는 상대 서브가 큰 효과를 못 봤다. 대한항공 장점이 서브인데, 집중해서 때리면 (사흘 전과는) 다를 거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했다.
리그 3위로 반환점을 돈 것에 대해서도 석 감독은 "우리는 하위권 팀에도 잡힐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기복을 줄이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