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서 활약하다 독일 무대에 진출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샬케)의 연착륙을 위해 먼저 독일 축구를 경험했던 백승호와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도 한마음이 됐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 시리아와 원정 2연전을 치르고 지난 2일 귀국한 백승호와 김진수는 자가격리까지 마치고 나서 9일 전남 목포에서 동계훈련 중인 전북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동준과 이동경은 이번 대표팀 원정길에 동행했다가 독일 진출을 이뤘다.
이들에 앞서 백승호와 김진수는 모두 독일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 출신인 백승호는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스페인 2부리그 페랄라다와 지로나 등에서 뛰었다.
이후 2019-2020시즌부터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해 3월 전북에 입단해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백승호는 이날 전북 선수단에 복귀한 뒤 인터뷰에서 "내가 독일에서 뛴 적은 있어도 특별히 (이동준과 이동경에게) 조언을 한 것은 없다. 좋은 팀에 갔기에 축하한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동경이 입단한) 샬케의 감독님이 저를 독일로 불러주셨던 분이고, 지금 주장(빅토르 팔손)도 (다름슈타트에서) 함께 뛰었던 적이 있어 이동경을 잘 좀 챙겨달라고 연락했다"며 실질적인 지원 사격을 한 일을 소개했다.
백승호가 다름슈타트에서 뛸 때 사령탑이었던 디미트리오스 그라모지스 감독이 현 샬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백승호는 "(팔손이) '걱정하지 말라, 잘 챙겨주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K리그에서는 라이벌팀 선수였지만 대표팀 선배로서 김진수도 이동준과 이동경을 응원했다.
김진수는 2017년 전북 입단 전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세 시즌을 뛴 바 있다.
김진수는 "이동준과 이동경은 울산에서도 중요한 선수였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독일뿐만 아니라 더 좋은 리그로 나가야 한다"면서 "이동준과 이동경에게는 '가서 자신감을 갖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많은 국민이 이제 더 관심을 가질 테고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가서 잘할 거라고 얘기해 줬다"라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