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카타르 월드컵은 '인공지능(AI)에 의한 월드컵'(워싱턴포스트)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최신 디지털 기술이 판정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된 대회였다.
앞으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 컴퓨팅 비전 등의 디지털 기술이 프로, 아마추어를 아우르며 스포츠 경험 전반을 재정의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워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2023년과 이후의 기술 전망'에서 "음악과 영상처럼 스포츠도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일종의 데이터 흐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겔스 부사장은 "수년 안에 모든 스포츠의 모든 면이 디지털 혁신을 겪게 될 것이며 이는 유소년 농구에서 프로 크리켓 경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게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로 덴마크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스타트업 '베오'의 사례를 들었다.
이 회사는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팀과 클럽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지역 축구대회와 같은 아마추어 경기도 지인이나 가족이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중계 서비스를 넘어서 경기 하이라이트를 자동 추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선수, 코치, 구단 관계자 등이 경기 주요 장면이나 전술 등을 쉽게 찾고 공유할 수 있어 아마추어와 프로 리그의 디지털 기술 활용 간극을 좁힌다는 것이다.
보겔스 부사장은 이미 분데스리가나 미국프로풋볼(NFL)과 같은 세계 최상위 리그에서는 영상 스트리밍, 웨어러블 기기, 사물 인터넷(IoT) 센서 등을 통한 실시간 분석 기술이 도입됐다며 "이는 거의 모든 레벨, 모든 스포츠에 적용될 것"이라고 봤다.
선수가 경기에서 경련을 일으키거나 골을 내주기 전에 코치가 그의 움직임이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 미리 선수 교체에 나서는 상황이 세계 최상위 리그뿐 아니라 지역 스포츠에서도 가능해진단 이야기다.
보겔스 부사장은 "이러한 변화는 경기와 스포츠에 대한 기대를 우리가 지금 비디오 게임에 기대하는 시각 정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관람 경험은 계속 진화해 50억 명 스포츠 관람객을 더 가까이 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 관람 환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봤다. 자신이 몸담은 아마존의 계산원 없는 판매 매장 아마존고처럼 경기장이 변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센서 기술, 딥러닝 등으로 관람객이 경기장에 티켓 없이 입장하고 기념품 등의 구매 행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스포츠계는 현재 사상 최대 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술이 그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