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프랑스에 패하자 흥분한 모로코 축구 팬들이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거리로 뛰쳐나와 난동을 부렸습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표팀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모로코 대표팀이 0-2로 패하자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와 니스, 파리 등에서 흥분한 모로코 팬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프랑스 남성들과 충돌했습니다.
몽펠리에 현지 매체(Midi Libre Montpellier)가 공식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일부 남성들이 서로에게 폭죽과 조명탄을 던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벨라루스 매체 '넥스타'(NEXTA) 트위터 계정에는 남성들이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프랑스 국기를 빼앗고 차량을 공격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모로코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흥분한 일부 모로코 팬들이 난동을 부리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모로코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로, 프랑스-모로코전은 '식민지 더비'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반면 프랑스 축구 팬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약속이나 한 듯 파리 샹젤리제 거리로 모여 기쁨을 함께했습니다.
지하철역 승강기에서도 환호성을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 등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2회 연속 월드컵 결승에 오른 프랑스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합니다.
<제작 : 진혜숙·송지연>
<영상 : 로이터·현혜란 파리 특파원·NEXTA·MLMontpellier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