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내년 국내 여자실업축구 WK리그에 데뷔하게 된 '천메시' 천가람(20·울산과학대)은 신인다운 패기 있는 모습으로 소속팀 화천 KSPO의 도약을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가람은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여자실업축구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화천 KSPO에 지명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여기 오면서도 이제 WK리그에서 뛰게 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1순위로 뽑히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서 놀랐다"며 미소 지었다.
천가람은 올해 8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황인선호의 공격 핵심 역할을 했고, 이후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도 발탁된 기대주다. 드리블 능력 등이 특히 주목받으며 '천메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달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그리고 이날 '신인 전체 1순위 지명'으로 뜻깊은 한해의 방점을 찍게 됐다.
그가 뛰게 될 KSPO는 2022시즌 WK리그 정규리그 막바지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했으나 4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엔 오르지 못했다.
천가람은 "대표팀 소집 때 KSPO와 연습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데, 공격적인 스타일이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가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대표팀에 가서 언니들을 보니 몸 관리, 식단 관리에 더 신경 쓰고, 운동 시간 외에 모든 면에서 축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더라. 멋있고 존경스러웠다"며 "저도 이제 축구로 인생을 살게 된 만큼 그런 것들을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 한 명을 '롤 모델'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선배들이 지닌 장점을 두루 배우고 싶다는 의욕도 드러낸 그는 '패기'를 무기 삼아 실업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참이다.
천가람은 "신인인 만큼 패기 있게 하고 싶다. 어린 선수가 보여드릴 수 있는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