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앙숙' 알제리, 모로코 승리 소식 전한 방송사 대표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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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앙숙' 알제리, 모로코 승리 소식 전한 방송사 대표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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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단교…알제리 사람들은 모로코 돌풍 응원 분위기

모로코와 프랑스의 준결승 경기 모습.
모로코와 프랑스의 준결승 경기 모습.

[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모로코의 '앙숙' 알제리 정부가 최근 공영 TV 방송 대표를 해임했다.

해임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14일(한국시간) "아랍권에서는 이 인사 조처가 알제리 공영 방송에서 모로코의 월드컵 승리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라고 의심한다"고 보도했다.

모로코의 온라인 영어 매체 모로코 월드뉴스도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이 방송의 대표 카바네 로너컬이 해임됐는데, 그 전날 이 방송은 모로코의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소식을 보도했다"고 로너컬의 해임과 모로코의 월드컵 뉴스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모로코와 알제리는 북아프리카의 이웃 나라지만 대표적인 '앙숙'이다.

1천 427㎞나 국경이 맞닿아 있는 가운데 1963년 '모래 전쟁'으로 불린 전쟁을 치렀고, 지난해 9월 외교 관계를 끊었다.

또 1994년 이후로는 두 나라 국경을 왕래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알제리는 모로코가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사실을 국·공영 방송에서 전하지 않아 왔다.

모로코 월드뉴스는 "지난달에는 모로코가 벨기에를 2-0으로 이겼는데, 같은 날 열린 다른 세 경기 결과만 알제리 매체들이 보도했다"고 전했고, 도이체벨레 역시 "스페인이 모로코에 승부차기로 져 탈락했을 때는 스페인 탈락 소식만 나왔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을 이긴 나라가 어디인지를 빼놓고 리포트했다는 것이다.

또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모로코 정부가 '알제리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디자인이 모로코 전통 문양을 무단으로 베꼈다'며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알제리를 응원하는 팬들.
알제리를 응원하는 팬들.

[EPA=연합뉴스]

그러나 알제리 사람들은 자국 정부와는 달리 모로코의 선전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유일하게 모로코를 응원하지 않는 아랍 국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알제리 정부의 분위기를 전하며 알제리 사람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사이드라는 이름의 알제리 사람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준결승에서 모로코를 응원할 것"이라며 "그들이 끝까지 자신들의 꿈을 좇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개인 소유의 알제리 프랑스어, 아랍어 매체들은 모로코의 '월드컵 돌풍'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알제리 국가대표 리야드 마흐레즈는 아랍에미리트(UAE) 신문 더 내셔널과 인터뷰에서 "모로코가 월드컵에서 잘하는 것이 기쁘다"고도 말했다.

도이체벨레는 야스민이라는 이름의 모로코 사람과 도하 현지 인터뷰를 통해 "2014년 월드컵 때는 우리가 알제리를 응원했고, 이번에는 알제리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한다"며 "많은 알제리 사람들이 우리에게 와서 국기를 바꾸자고 요청하는 등, 하나의 아프리카, 하나의 아랍을 느끼고 있다"는 분위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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