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전국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고교 야구단이 없는 세종시에서 야구단 창단을 위한 시민 주도 토론회가 열린다.
14일 세종시고등부야구단창단추진협의회에 따르면 내년 초 '학교 야구 불모지 세종,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학부모·시의원·공무원·야구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토론회에는 지역 소재 학생 야구팀과 사회인 야구단 등 다양한 야구 관련 인사를 초청해 선수 현황과 문제점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지역에서는 현재 초등·중·고교에 야구팀이 없는 대신 초등 클럽 5개, 중학교 클럽 2개 등 7개 팀이 클럽 스포츠로 운영되고 있다.
야구팀이 적다고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종연세유소년 야구단은 이달 창단하자마자 출전한 '2022 강진청자배'에서 준우승하는 등 시내 클럽 소속 학생들은 전국 최고 실력을 뽐내고 있다.
2016년 창단한 세종시엔젤스유소년야구단은 2019년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U-13 유소년 백호리그에서 우승컵을 안는 등 성과를 냈고, 2013년 창단한 세종시리틀야구팀은 2019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MLB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후원하는 이 대회에는 전국 85개 리틀야구팀이 참여했다.
다만 세종시 출범 10년이 지났음에도 고교 야구팀이 없다 보니 유소년 선수들이 공주·청주·천안 등 충청권으로 떠나야 해 시민 주도로 고교야구팀 창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버드내중이 올해 창단하고, 아산 온양고와 대덕대가 내년 야구단 창단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대연 협의회장은 "고교 야구단이 없다 보니 우수한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야구 꿈나무들이 우리 지역에서 꿈을 더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학생이 되면 가족 전체가 세종을 떠나거나 학생만 다른 지역으로 통학하는 실정"이라며 "신설될 학교에 야구부를 창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교육청·시청 등 관계 기관이 머리를 맞대 도시 건설 단계에서 학교 전용 야구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지난 6·1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에게 '고등부 야구단 창단'을 공약화해달라는 건의서를 세종시민 1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