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강재민(25·한화 이글스)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2020년과 2년 차가 된 지난해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그는 더 큰 꿈을 꾼다.
3일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경상남도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만난 강재민은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를 꿈꾼다. 나도 그렇다"며 "올해 내 가장 큰 개인 목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라고 말했다.
KBO는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만 24세 이하 선수와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대졸 3년 차인 강재민은 이미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사이드암 강재민은 지난 2년 동안 '국가대표급 기량'을 선보였다.
신인이던 2020년 5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57을 올린 강재민은 지난해 58경기 2승 1패 5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13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강재민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컸다.
강재민이 2022년에도 과거 성적을 유지한다면, 젊은 선수로 구성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강재민은 "작년, 재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면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더 커진다.
강재민의 장기 목표는 '한화 마무리 투수'다.
그는 "언젠가는 한화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마침 강재민은 3일 현역 세이브 2위(196세이브) 정우람과 캐치볼을 했다. 정우람은 강재민의 멘토이기도 하다.
강재민은 "정우람 선배가 '몸을 잘 만들어 왔다'고 격려하시고 '부상 방지에 힘쓰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정우람은 마무리 투수를 고집하지 않는다. 정우람이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강재민이 더 성장하면 둘의 보직과 관계없이 한화 불펜진은 탄탄해진다.
강재민은 어느덧 한화 투수진의 중심에 섰다.
선배들은 강재민에게 '투수 조장'을 맡겼고, 구단은 강재민에게 2022년 연봉으로 1억5천만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강재민의 연봉은 7천900만원이었다.
강재민은 "나도 아직 어리지만, 더 어린 친구들을 잘 이끌겠다"며 "내가 억대 연봉자라는 게 아직 믿기지 않지만, 연봉이 높아질수록 내 역할도 커지는 것이다. 연봉이 오른 만큼 팀 승리를 위해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